아티클
성장하는 기후테크, 지역이 주목받는 이유
24.10.25

Editor's Note


소풍벤처스의 기후 네트워크 프로그램에서는 매월 국내외 기후·환경 전문가, 투자자, 연구자, 창업가 등을 모시고 기후테크와 스타트업을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월간클라이밋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28일에는 <성장하는 기후테크, 지역이 주목받는 이유> 를 주제로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행사 1부는 전북특별자치도 기업유치지원실 창업지원과 황원택 주무관, 제주특별자치도 혁신산업국 미래성장과 김동주 팀장, 울산테크노파크 에너지기술지원단 이한우 단장이 지방자치단체의 기후테크 지원체계를 발표했습니다. 행사 2부에서는 지역기반의 기후테크 스타트업 다이나믹인더스트리 신성훈 이사, 더감의 김진욱 대표가 스타트업 사례를 발표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행사 3부에서는소풍벤처스 최경희 파트너의 진행으로 모든 연사들이 참여한 패널토크가 있었습니다.





1부. C:Insight

 

전북특별자치도의 기후테크산업
| 전북특별자치도 기업유치지원실 창업지원과 황원택 주무관 


일론 머스크는 크리스 앤더슨과의 인터뷰에서 기후재앙을 해결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에너지 경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지속가능한 에너지, 에너지를 저장할 수단, 그리고 친환경적 운송 수단의 혁신이 그 조건입니다. 사실 전북특별자치도의 주력산업은풍력, 태양력 재생에너지, 새만금 중심의 이차 전지 산업, 그리고 한국GM, 타다 등의 자동차부터 현대중공업 등을 기반으로 한 조선까지 운송 인프라를 포괄하고 있습니다. 이미 지속가능한 에너지 경제체계에 맞는 포지셔닝을 하고 있는 것이죠. 


ⓒ 소풍벤처스 



전북특별자치도는 2000년대 중반부터 재생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했고, 2018년에는 새만금 재생에너지 클러스터 비전을 수립하여 재생에너지 실증 연구단지, 스마트그린 (RE100) 국가시범 산단 등 관련 인프라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53.5조원을 투입해 2030년까지 12.91GW의 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새만금 이차전지특화단지에서 대표적인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기업인 성일하이텍 등 관련기업들이 지속적으로 공장을 건설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전북특별자치도 기후테크 산업의 밸류체인을 보면 원재료, 소재, 제품화 등 전북특별자치도가 강점이 있는 분야가 있습니다. 특히, 자동차, 조선 등 기존 산업 밸류체인에서의 경험과 영업력을 바탕으로 기후테크와 연결된 새로운 사업을 계획하는 케이스가 늘어나고 있어요.


전북특별자치도에서는 지방자치단체와 스타트업의 협업과 관련해 R&D와 개념증명 (Proof of Concept, 이하 PoC), 네트워킹을 집중적으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는 규제해소와 초기지원을 할 수 있는데요, 대기업 및 중견기업, 정부 출연연구소와 협업해 스타트업과의 PoC에 참여시키거나, 네트워킹을 지원하는 연결고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결국 기후테크 스타트업에게는 “누구에게 팔 것인가”가 본질적인 문제이니까요.




제주특별자치도 미래 신산업과 기후테크
| 제주특별자치도 혁신산업국 미래성장과 김동주 팀장 


제주특별자치도는 주요 경제지표 및 인구가 대한민국 전체 1%에 불과하지만, 제주 지역에 적합한 미래 신산업 육성을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자 합니다. 2022년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구축계획을 시작으로,  신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비전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국가 탄소중립기본계획에 따라서, 시∙도단위의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이 2024년 만들어졌는데요, 제주특별자치도는 재생에너지와 전기차를 기본으로 한 클린테크, 카본테크 분야를 중점적으로 육성을 하고 있습니다. 푸드테크, 폐기물에 대한 자원순환분야도 제주특별자치도의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구축계획을 자세히 설명드리려고 합니다. 제주특별자치도의 재생가능에너지 비율은 전체 전력의 평균 20% 이상이며, 봄이나 가을처럼 전력 소비가 낮을 때는 순간적으로 전체 전력 소비의 60%를 담당하기도 합니다. 다만,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으로 인해 출력제한이 벌어지곤 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P2X (power-to-X), 즉 전기를 수소로 분해해 운송 분야에 공급하는 그린수소산업, 또는 열에너지로 전환하여 비닐하우스에 공급하는 등 다양한 사업들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최초 풍력발전기는 1970년대 제주에 세워졌고, 지난 50년 동안 제주특별자치도는 풍력발전 보급을 위해 선도적으로 나서왔습니다. 이같은 재생에너지를 포함해 제주도는 사실상 독립 전력 계통을 운영하고 있어서 새로운 실험에 적합합니다. 대표적으로 제주특별자치도에서는 2024년 6월부터 15분 단위 계약을 지원하는 저탄소 중앙 계약시장을 실험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국내최초로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상용화했는데, 현재 3.3MW규모의 생산설비를 30MW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 소풍벤처스 



에너지 대전환의 파트너로서 제주특별자치도는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선, 제주 창조경제혁신센터, 한국벤처투자의 모태펀드를 바탕으로 제주 지역에 투자할 수 있는 120억 규모의 펀드를 구성했습니다. 또한, Route 330이라는 스타트업 지원 공간을 제주 국제자유도시 개발센터에 두고 있습니다. 현재 제주특별자치도에서는 향후 종합적인 지원을 위해 제주 스타트업 육성종합대책을 수립중에 있습니다.




울산광역시의 청정수소

| 울산테크노파크 에너지기술지원단 이한우 단장


울산테크노파크는 울산 지역의 그레이 수소, 화석연료 기반의 에너지 패러다임을 청정에너지 기반으로 바꿔서 미래 신산업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하고, 석유화학, 자동차, 정밀화학, 조선 등의 기존산업이 새로운 변화에 대비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것을 미션으로 합니다. 울산광역시에서는 분산에너지, 도심융합특구, 스마트 그린산단, 글로벌 공동연구 등 네가지를 전략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특히, 글로벌 공동연구에 집중하고 있는데, 에너지와 신산업 구축은 글로벌 협력 없이는 공급망, 시장개척 등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영국의 버밍엄과 연결되었습니다.


ⓒ 소풍벤처스 


울산광역시의 수소산업은 2006년 수소연료전지 실증화센터에서 연료 전지, 수소 생산, 수소 관련 기기들을 실증하고 테스트하는 기반을 갖춘 것으로부터 시작합니다. 태양광 발전을 이용해 그린 수소를 생산하는  실증사업을 마쳤고,  수소 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 연료전지 발전소를 잇따라 구축했습니다. 구체적인 사업으로, 세계 최초로 수소로 움직이는 수소전기트램을 실증하여 2029년에 도시철도에 적용될 예정입니다. 수소 연료전지로 움직이는 수소 선박은 소규모는 필리핀, 말레이시아와 같은 도서 국가에, 대형 선박은 유조선용으로 쓰이는데, 이와 관련한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울산광역시는 도심융합 특구사업을 통해 수소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IoT에 기반한 모빌리티를 개발하면서, 교통 시스템을 개선하고 수소 모빌리티를 확대할 것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운송장비, 화학제품, 석유정제가 울산 경제활동의 핵심인 반면, 화석연료 의존성으로 인하여 탄소규제환경의 위험에 처해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탄소국경조정제도 (CBAM: Carbon Border Adjustment Mechanism) 와 같은 국제 환경무역규제에  대응하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수소 경제의 가장 큰 문제가 연료전지, 수소터빈 등 수소를 이용하는 기술은 있는데 정작 수소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수소를 사용하는 기기를 작동시키기 위해 천연가스를 투입하는 건 환경운동가들의 비난을 받았고, 연료전지기술은 활성화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청정 수소를 국내에서 생산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국내 생산량으로는 이를 100% 충족할 수 없어서 80% 정도는 해외에서 구매를 해야 합니다. 나머지 20%는 농업 폐기물, 원자력 발전소의 유휴 전력의 사용, 탄소포집활용저장기술 (CCUS: Carbon Capture, Utilisation and Storage) 등을 사용해 생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울산은 지역 내에서 수소의 생산부터 소비까지 완벽하게 생태계를 구축하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울산광역시가 이 사업에 성공하지 못하면 한국의 수소 산업의 미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2부. C:Startup


다이나믹인더스트리 | 태양광 패널 재활용 사업의 성장과 기회


다이나믹인더스트리는 세계 최초로 친환경 공법을 통해 태양광 패널을 재활용하는 기업입니다. 국내 태양광 패널은 급속도로 확장하고 있고, 특히 전북특별자치도에 대규모 확장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 추세에 따르면 대한민국도 2030년 이후부터는 10만 톤 이상의 태양광패널 폐기물이 발생하고, 이중 60% 이상이 전라도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래서 다이나믹인더스트리도 본사를 전북에 설립했고, 최초 재활용 시설도 전북에 만들어질 예정입니다.

 

ⓒ 소풍벤처스 


기존 태양광 패널 재활용 과정 중 2단계의 열처리 공정, 4단계의 화학 처리 공정에서 수질, 토양, 대기오염이 발생합니다. 이러한 환경오염 때문에 1년에 재활용할 수 있는 총량에는 한계가 있고요. 다이나믹인더스트리의 솔루션은 알루미늄, 강화유리, 에바, 솔라셀과 같은 부품들을 회수하고, 전체 9개 자원 중 6개 자원을 90% 이상 회수할 수 있으며, 특히 유가 금속인 은, 구리, 실리콘 등은 80% 이상 회수 가능합니다. 다이나믹인더스트리의 재활용라인 한개가 처리할 수 있는 총량은 3,600톤인데, 1주일에 40시간 가동 시 1년 기존 탄소 배출량 1만 7000톤을 줄일 수 있습니다. 라인을 증축하면 증축할수록 더 많은 양을 처리할 수 있고요. 


재활용시장은 글로벌하게는 2050년까지 203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합니다. 다이나믹인더스트리 솔루션의 장점은 처리속도와 처리량입니다. 그리고 회수광물 개수가 타사 대비 많고, 순도도 높습니다. 하지만 폐기물이 이동하는 데 제한이 있기 때문에, 국내에는 지역별로 대리점 사업을 통해 장비 판매와 유가 금속 판매를 비즈니스 모델로 하고, 해외도 이와 유사한 규제환경이 있기 때문에 동일한 방법으로 진출하려고 합니다. 특히, 유럽과 인도는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현지 기업들과 2024년 말 PoC 사업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더감 | 세상의 모든 전기차를 통해 에너지를 만드는 에너시프트


전기를 재활용하면 어떨까요? 더감의 에너시프트를 통해 여러분의 전기를 되돌려드리겠습니다. 전기차가 값싸져서 좋긴 하지만, 전기값은 매년 오르고 있습니다. 전기차 사용자에 대한 자체 서베이도 연료비에 대한 우려가 큽니다. 2024년 산업통산자원부에서는 전기차 에너지 등급제를 전면 시행했고, 1등급에 대한 특혜와 지원이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전기차의 전기손실 종류에는 바람, 바퀴를 통한 마찰, 그리고 모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전자파로 인한 에너지 손실이 있습니다. 더감은 전자파로 인한 에너지 손실을 전자석을 통해 에너지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배터리는 직류 에너지를 가지고 있지만, 모터는 교류에너지로 변환되어야 하고, 미국 환경보호처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21%의 고조파 에너지 손실이 납니다. 더감은 손실된 에너지를 박스 형태의 전자석 모듈로 다시 배터리에 충전하는 에너시프트를 개발했습니다. 환경분석 결과를 보면 10%까지는 추가적인 에너지를 다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더감에서는 이 과정을 특허로 등록, 특허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에너시프트가 전세계 1,400만대에 이르는 전기차에 적용되고, 1일 30km씩 달린다고 했을 때 만들어질 수 있는 에너지는 350만 MW로, 원자력 발전소 10GW 1일 생산량과 맞먹는 수준입니다.


ⓒ 소풍벤처스 


더감은 이 아이템을 가장 먼저 제주도 전기택시에 적용하려고 합니다. 카카오 모빌리티와는 업무 협약을 맺어둔 상태입니다. 10만 km를 전기 택시가 운영한다고 했을 때 70만원을 아낄 수 있고, 충전 시간 및 비용에 대한 기대 수익까지 포함하면 연간 160만원 정도의 가치를 예상합니다. 제주도에 샘플로 공급하는 제품 단가는 200만원으로 계약 직전입니다. 또한, 더감은 이 레퍼런스를 베트남 시장에 접목하려고 합니다. 카카오 모빌리티와 업무 협약을 맺은 빈패스트를 통해 베트남 시장을 공략하고자 합니다. 환경적인 면에서, 에너시프트를 장착한 전기차가 몇 km를 가면 몇 kw의 전기를 생성하고, 그게 일정한 양의 탄소 저감을 했다면 이를 통한 탄소사업권을 등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다감은 에너지 효율화를 통해 전세계 시장을 바꾸고, 에너지 기업으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3부. 패널토론



Q. 다른 지방자치단체 기후테크 사업에 대한 감회가 궁금합니다.

A. 이한우 (울산). 에너지공단의 수소경제추진단에서 일할 때의 관점은 대한민국의 수소 경제를 어떻게 건전하게 발전시킬지를 고민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전북과 제주도는 중요한 시사점을 줍니다. 제주도는 대한민국 전력 산업에서 여지껏 없었던 새로운 실험을 하고 있고, 전북은 태양광과 해상 풍력을 이용한 수소생산기술을 개발하고 있어요. 울산은 산업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기술에 집중하고 있고요. 이런 지역별 특성을 고려해서, 정부에서는 이것들을 어떻게 조화롭게 활용할 것인지, 어떻게 조화롭게 역할을 맡길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할 것 같아요. 



Q. 지자체에서 스타트업에 관심을 두는 이유와 정책수립 시 고려사항이 궁금합니다.

A. 이한우 (울산). 사실 울산은 대기업 중심으로 구조가 되어 있어서 중소기업을 찾기가 어렵고 생태계도 구축이 잘 안 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실증이나 연구 프로젝트를 위해 팀을 구성할 때 역할이 크지 않아도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 중소기업이 필요한데, 그런 분들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떤 기업들은 여러 프로젝트에 중복해서 들어가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지원 사업을 제공하지만 그것이 잘 되지는 않습니다. 울산에서 중소기업의 역할이 없어서 다른 도시로 떠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국 혁신 기업들이 새로운 제품이나 기술을 개발했을 때 이 기술이 사용되지 않으면 기업도 한계에 부딪치고 정부도 돈 드는 실험을 했을 뿐이거든요. 그래서 개발된 기술이나 제품이 해외에 나갈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역할을 정부나 공공기관의 역할로서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습니다. 또 대한민국 중소기업 지원 정책이 고속버스 터미널에 있는 분식집 메뉴처럼 수십가지 있는데 먹을 것을 고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골라드실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지역 혁신기관이라고 하는 테크노파크들의 역할입니다. 지역 산업 생태계에서 중소기업들이 무엇을 원할지를 찾아내는 것이 저희들의 역할입니다.


A. 김동주 (제주).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개방성과 혁신성입니다. 제주는 기본적으로 섬이라서 육지와 고립된 측면이 있다보니, 지역사회 혁신을 위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갖고 오는,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제주를 테스트베드로 삼은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것은 지역 사회 활성화에 큰 영향을 준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자체에서 기업을 지원하는 가장 큰 목적은 경제 활성화와 세수 증대, 지역민의 고용 창출입니다. 물론 스타트업은 매출 자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세금으로 바로 연결되지는 않지만, 전체 산업 정책 중에 스타트업 지원은 부족한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하는 것이죠.

 

A. 황원택 (전북). 최근 주목받고 있는 성일하이텍도 창업 기업부터 봐왔습니다. 그래서 창업기업을 통해 산업이 성장을 하고, 지역의 인프라가 확장된다고 생각합니다. 전북이 집중적으로 하려는 것은 전북 지역의 스타트업의 기술과 제품을 어디에 팔 수 있을지입니다. 판로의 두 주체 중 하나는 대기업의 PoC이고, 다른 하나는 공공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기후테크산업은 공공의 규제가 있고, 인프라 구축이 중요한데, 과연 공공이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인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들이 기초 지자체와 협업을 하는지, 지자체 담당자들이 이해를 하고 있는지, 프로세스를 어떻게 활성화할 수 있을지, 어떻게 매출을 발생시킬 수 있을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 소풍벤처스 


 Q. 지역기반 비즈니스를 하고 있지만 실증을 마쳤을 때는 확장이 고민될 것 같습니다. 

A. 김진욱 (더감). 사실 초기 투자를 받은 다음 라운드가 힘듭니다. 새로운 VC가 투자를 할텐데, 그때까지 계속 지자체에게 요청할 수도 없고요. 그래서 제일 먼저 대기업을 타겟으로 잡았습니다. 대기업에서는 기업형 벤처캐피털 (CVC) 형태의 투자기준을 갖고 있었고, 그 목표를 가지고 지자체와 논의했을 때 지원분야가 넓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반대로, 정부과제로 더감이 주체로 하는 사업들은 해외에 있는 지원금을 받는 과제들을 타겟으로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 기준을 갖고 대기업들에게 투자를 요청하고, 또 지자체들에게는 사업화를 위한 규제완화를 요청하는 식으로 접근했습니다. 정리하면, 공통적으로 당면한 규제를 찾아서 대기업과 연결하고, 대기업을 연결한 것을 토대로 지자를 설득해서 승인을 요청하는 식입니다. 


A. 신성훈 (다이나믹인더스트리). 폐기물이라 이동에 제약이 많습니다. 국내 비즈니스 모델이 대리점인 것도 지역별로 폐기물 운송이 안되기 때문이고요. 지역마다 시설을 짓는 것은 비용이 높기 때문에, 현지에서 기존에 재활용하는 업체들과 최대한 협업을 해서 초기 비용도 낮추고, 인허가 기간을 줄인다든지, 수급 역량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내보다는 해외가 태양광 패널 수요가 높거든요. 인도나 호주는 2028년 이후부터 180만톤 이상이 나온다고 하는데, 그 지역에서 많은 양을 공수해 와야 하는데 분류가 폐기물이라 제한이 있습니다. 그래서 현지에서 이것을 잘 분해해서 폐기물이 아닌 원료를 수입하는 방식으로 가져오려는 계획을 짜고 있습니다. 만약 제도적으로 완화가 되어서 수출입 코드가 새로 부여될 수 있다면, 추후 사업화와 매출증대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소풍벤처스 


Q. 수소생태계는 언제 가능할까요?

A. 김동주 (제주). 제주가 육성하려는 수소산업은 그린수소입니다. 재생가능에너지로 수전해를 통해 수소를 만드는 방식인데, 사실 그린수소는 현재 부생수소 대비 가격이 비쌉니다. 전기요금 때문이죠. 하지만 제주는 풍부한 재생에너지 생산을 통해 출력 제한이 나타날 만큼의 전기가 만들어지고 있고, 어차피 버려지는 전기이기 때문에 전기요금을 제로라고 상정하고 수소를 생산하면 현재보다 상당히 가격을 낮출 수 있을 거라고 구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소생산장치의 효율화를 R&D 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보다 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상용화까지 구상하고 있습니다.


A. 이한우 (울산). 언제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어떤 조건이 갖춰지면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새로운 친환경 산업이 정착하려면 여러 정책이 필요하지만, 특히 에너지에서는 탄소 가격을 적정하게 외부 경제 요인으로 반영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대한민국의 탄소배출권 가격이 톤당 2만원으로 환경부가 고정해두고 있습니다. 규제로 인식하는 것이죠. 오히려 새로운 금융시장의 개척이라고 봐야 하는데요. 유럽에서는 톤당 15만원 선에서 형성되고 있습니다. 물론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서 정부가 이런 결정을 했을 것이고, 연료 대 연료를 비교하면 화석 연료에 비해 수소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상대적 가격이라는 측면이 고려되어야 하고, 탄소 가격이 적정하게 화석 연료에 매겨져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것을 쓸 수밖에 없는 규제시장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지금 산업부가 청정수소발전의무화제도(CHPS)로 수소를 가장 싼 가격에 사와 전력을 생산하고 싼 가격에 입찰을 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는데, 그러면 국내에서 수소는 생산이 안될 것이거든요. 청정수소가 안정적으로 생산되고 써주는 사람이 확실하게 생기면 생태계가 완성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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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마무리 발언을 부탁드립니다. 

A. 김진욱 (더감). 더감의 기술을 전기차에 응용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창업하면서 제일 많이 들었던 말이 안될 걸, 힘들 걸, 어려울 걸이었습니다. 간절했습니다. 도전과 설득의 과정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던 곳이 제주도였습니다. 제주도는 저희에게 기회의 땅이었습니다. 서울이나 경기는 워낙 쟁쟁하고 잘 준비된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저희는 아이디어를 검증하는 게 필요했고, 한번이라도 기회를 준 곳이 제주였습니다. 


A. 신성훈 (다이나믹인더스트리). 다이나믹인더스트리는  수도권 기업에 비해 특혜라고 느낄 정도로 전북의 집중된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국내 사업을 셋팅하는 단계인데 전북의 지원을 받아 해외 엑셀러레이션, PoC 사업까지 진행할 수 있게 되었어요. 지역에서 시작하는 기업으로서 이점이라고 생각합니다.


A. 황원택 (전북). 지방자치단체는 공정성과 형평성으로 운영되는 기관입니다. 특히 수도권은 공정성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됩니다. 반면, 지자체에서는 지역의 혜택을 좀 더 고민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A. 김동주 (제주): 제주는 시장규모와 인구에서 대한민국 1% 입니다. 사실 제주에서 사업을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한계가 있는 것이죠. 하지만, 이걸 뒤집어 보면, 제주는 규모가 작지만 제주에서만 할 수 있는 사업은 충분히 많거든요. 제주는 그런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산업 육성을 계속 고민하고 있고, 대표적인 것이 재생에너지와 전기차와 연관된 에너지산업, 우주산업, 바이오산업입니다. 그래서 많은 스타트업이 제주에서 기술과 제도를 검증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서 세계로 뻗어나가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A. 이한우 (울산): 많은 전문가들이 UNIST에 있습니다만, 산업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지신 분들은 바로 다른 곳으로 가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 진행하고 있는 사업들, 예를 들어 암모니아 실증사업을 한다고 말씀드렸는데, 누설을 감지하고, 방지하고, 처리하는 기술들이 필요한 상황이거든요. 울산 내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연습 게임 많이 하시고 해외로 나가는 데 두려움이 없으신 분들을 환영합니다. 




| 요약 및 윤문 : 박윤중

| 편집 : 소풍벤처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