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Note
소풍벤처스의 기후 네트워크 프로그램에서는 매월 국내외 기후· 환경 전문가, 투자자, 연구자, 창업가 등을 모시고 기후테크와 스타트업을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11월 27일에는 <워터테크가 만드는 기후 솔루션의 미래> 를 주제로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행사 1부는 한국 수자원공사 조은채 신성장전략단장, 부강테크 최문진 대표, 풀무원 홍은기 ESH 실장이 기후대응 관점에서 물산업의 중요성과 워터테크 시장 전망 및 기회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행사 2부에서는 지앤지인텍 이가윤 부사장, 윈택글로비스 이상훈 대표, 지오그리드 김기현 대표, 칼만 김준호 대표가 워터테크 스타트업 사례를 발표했습니다.
1. 기후위기와 워터테크 : 물 산업에 주어진 기회와 도전
| 한국수자원공사 조은채 신성장전략단장
©임팩트클라이밋 네트워크
기후테크와 워터테크는 탄소 감축과 적응 면에서 연결되지만, 워터테크 자체가 별도의 중요한 미래 산업이 될 것이라는 점을 먼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2023년 UN은 64년만에 UN Water Conference를 개최해 국제사회의 긴밀한 협력을 촉구한 바 있는데요, 기후변화와 첨단산업의 물 부족이 맞물려 물문제가 최대 난제 (Super Wicked Problem) 로 급부상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지구가 온난화되면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게 물입니다. 우선 지표상 물의 증발량이 증가하는데, 가뭄이 심해지는 한편, 수증기 증가로 인해 홍수도 많아지는 상황이 됩니다. 최근에는 AI와 연계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칩을 생산하는 데 또 물이 들어가고 있어요. 물 공급은 줄고 수요는 늘어 만성적인 물부족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은 10년 내에 국가적 물위기에 직면할 우려가 있어요. 한국은 공산품, 농축산물 등의 국제 무역에 의존하여 국내 수자원 이용을 대체하는 Virtual Water가 두드러지는데, 이것이 과연 지속가능할 것인지 이슈가 있습니다. OECD와 수자원경제 국제커미션에서 2024년에 발행한 보고서는 수자원을 글로벌 공유재로 보고, 기존에는 국지적으로 순환하는 블루워터 (Blue Water) 관리에 집중해왔다면, 이제는 호수, 토양, 식물이 머금고 있는 물이 증발산을 통해 지구적으로 순환하는 것에 집중하는 그린워터 (Green Water) 관리를 고민할 것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산업적인 관점에서 물산업은 글로벌 GDP의 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전세계 GDP의 89%가 물에 직접적으로 의존하고 있고, 전체 산업의 20%는 물을 많이 소비하는 산업입니다. 물은 중요함에 비해 가격이 낮은 가치의 역설이 있는데, 전문가와 NGO 모두 공통적으로 물이 가격 기능을 회복하지 않으면 대책이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90년대의 디지털, 2010년대의 에너지 전환에 이어, 2030년대에는 물이 글로벌 경제성장의 메가 트랜드, Next Big Thing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저는 가장 큰 성장의 기회는 산업용수 시장에 있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세계은행은 물그릇 확보를 위한 패러다임으로 5R 방법론을 제시했는데요, 운영개선 (Reoperation), 개축 (Rehabilitation), 증축 (Retrofitting), 개혁 (Reform), 신규 개발 (Raising New) 가 그것입니다. 이렇게 인공적 용량만이 아니라 자연적인 용량까지 포함해 물그릇을 확충해야 세계 경제가 지속 성장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CDP에 따르면 전세계 상장기업의 69%가 심각한 물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고, 글로벌 자본시장은 상장기업들에게 자율공시를 통해 물 리스크를 식별하고 관리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2022년 글로벌 기준으로 기후에 대해서는 18,363개 기업, 물에 대해서는 3,908개 기업이 공시를 하고 있어요. 특히 선도기업들은 기업 활동에 사용하는 물 이상을 자연에 복원하는 Water Positive를 이행하고 있습니다.물 복원사업의 계량적 효과를 산정하고 표준화하는 작업이 진행중이고, 이것은 결국 RE100이나 탄소 크레딧과 비슷하게 발전할 것 같습니다.
물 산업 생태계도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물관리가 극한기후, 첨단산업 성장, 규제강화로 물관리 주체들 스스로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그러면서 AI 등 디지털 기술 융합을 통한 하이테크에 대한 필요가 커지고 있습니다. 물 산업이 파괴적 혁신이 어렵고 시간이 걸리는 특성이 있는데, 이것을 해결하기 위한 혁신이 기대됩니다. 워터테크 스타트업도 글로벌하게 분포되어 있고요, 투자규모도 2010년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최초의 워터테크 유니콘GRADIANT 는 MIT 출신 박사들이 공동 창업한 기업인데, 자연이 비를 생성하는 방식을 모방한 수처리 기술로 첨단산업의 고농축 오염수, 과불화화합물을 처리하는 솔루션을 만들어냈다고 하죠.
2. 기후문제가 여는 새로운 워터테크 시장
| 부강테크 최문진 대표
©임팩트클라이밋 네트워크
부강테크는 수처리 전문기업입니다. 1998년 5명으로 시작해서, 2024 현재 100명 규모의 회사로 성장했습니다. 부강테크의 Beyond Wast, 더 맑은 세상을 향한 도전을 하겠다는 미션으로 사업을 해오고 있습니다. 매출의 10% 이상을 항상 R&D에 투자해 온 결과, 부강테크는 현재 170여개의 국내외 특허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부강테크의 사업 영역은 다운스트림, 업스트림, 업사이클링,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 4가지 영역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가장 근간이 되는 것은 에너지 절감 수처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다운스트림입니다. 그리고 슬러지, 음식물 같은 유기성 폐자원을 재생가능 에너지로 만드는 업스트림까지 두 영역의 공공 영역이 가장 집중해왔던 분야입니다. 폐수 무방류, 탄소 저감 등을 포괄한 전체적인 서비스 제공을 하는 업사이클링, 이 모든 영역을 밸류체인으로 두고 IT, AI를 적용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다른 사업 영역으로 하고 있습니다. 본사는 연구소와 공장을 합쳐서 대전에 위치하고 있고, 베트남 하노이에 BKT Vietnam,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 미국 법인 Tomorrow Water가 있습니다. 특히 미국 법인은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지만 얼마 전부터 국내 매출을 초과하는 등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부강테크의 대표적인 레퍼런스로 우선 중랑물재생센터를 들 수 있습니다. 노후화된 하수처리장을 현대화시키면서, 처리장을 지하에 넣고 상부는 과학관을 만들었습니다. 부지집약화 기술을 통해 전체부지의 60%를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대전하수처리장은 슬러지를 이용한 바이오가스 에너지 생산을 위한 통합솔루션을 적용해서 에너지 절감을 했고요, 부산하수처리장은 저에너지 고농도 질소제거기술인 아나목스 기술을 적용해 일반적인 공정에 비해 운영비 84%, 시설비 93%를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또 현재 추진중인 탄소중립형 통합솔루션을 적용한 하수처리장은 부지 집약기술을 활용해 공사 중에도 무중단 운영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고, 이를 통해 통상 20%가 되지 않는 에너지 자립률을 50% 이상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사실 환경 사업은 규제시장입니다. 환경에 문제가 생기면, 예산이 배정되고 사업들이 따라 만들어지는 시장입니다. 기후위기로 인해 물 관련 사업이 커지고 있는 시기에, 부강테크는 하수처리장의 기능을 하수처리로 한정짓는 것에 질문을 던지고자 합니다. 하수는 도시 안의 물이 모이고 흐르는 공간이고, 이 공간을 얼마나 잘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도시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것이죠. 하수처리장에서 만든 물이 공원이나 호수로 흐르고, 데이터센터나 스마트팜과 같은 복합 시설로 개발을 하면 하수처리장이라는 공간 자체가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이것을 “데이터를 품은 하수처리장” 이라고 부를 수 있겠죠. 그래서 궁극적으로 물, 에너지, 데이터, 경제적 이익이 함께 흐를 수 있는 Co-Flow Campus를 비전으로 삼고 있습니다. Cost Stream이 아니라, Profit Stream으로 바꾸는 구조적 변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CCUS/DAC 관련해서 탄소를 포집할 뿐 아니라, 물과 연계한 경제적인 포집방법을 실리콜밸리 스타트업 캡처6, 수자원공사와 함께 실증화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대기업, 수자원공사와 같은 정부 기관과 함께 힘을 합쳐 해외로 나가 좋은 패러다임, 새로운 모델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3. 풀무원과 ESG : 물, 탄소, Waste
| 풀무원 홍은기 ESH실장
©임팩트클라이밋 네트워크
풀무원은 고 원경선 원장의 유기농 농업을 적용한 풀무원 농장으로 1955년부터 시작한 바른먹거리 기업입니다. 풀무원은 식품 외에도 급식 식자재 공급도 하고요, 건강기능식품을 포함해 일본, 중국, 미국 등 글로벌 푸드 사업에 진출해 있습니다. 2023년 기준으로 풀무원 매출은 2조 9천억입니다. 풀무원은 시작부터 ESG 기업이라고 할 수 있을 뿐더러, 국내외 주요 ESG 평가 기관에서 우수한 성과를 인정받고 수상을 받아 왔습니다.
물이나 탄소나 Waste는 위험관리 (Risk management) 측면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규제 영역이고요, 풀무원은 규제를 어떻게 관리하는지, 얼마나 성과를 내느냐, 그리고 규제를 넘어서 어떻게 가치를 만들어내느냐의 관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선, 물 사용량을 줄여야 합니다. 스프레이 노즐 등 적절한 기술을 발굴하고 적용하고 있습니다. 풀무원 생산 공장 중 가장 물을 많이 사용하는 공장은 나물 재배공장입니다. 콩을 불린 다음에 7일동안 계속 스프레이로 물을 뿌려야 하는데, 각각의 공정별로 어떠한 물 절약 요소가 있는지에 집중하고 지속적으로 개선해가고 있습니다. 김치, 두부공장도 같은 접근을 하고 있어요. 다른 중요한 부분은 오염물질을 줄이는 것입니다. 물 사용량을 줄이면 오염 물질의 농도가 올라가지 않습니까? 오염물질 농도가 올라간 상태에서도 기준치를 준수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폐수 처리 공정에 스마트 센서를 적용해서 실시간으로 용폐수를 모니터링, 관리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지역의 풀러턴과 길모이 공장에는 부강테크의 미국 법인인 Tomorrow Water에서 폐수 처리 시설을 EPC로 전체 시공을 하고 운영중입니다. 앞으로 관심있는 분야는 물 재이용기술과 슬러지 절감 기술입니다. 사업장에 물 재이용 기술을 도입해서 용수 사용량을 절감할 수가 있거든요. 파일럿 테스트하면서 실증화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습니다. 유기성 폐기물, 슬러지라고 하는데요, 이것을 바이오가스화시켜서 온실가스 감축과 같이 연계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기후 대응에 있어서는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어떻게 기술을 적용할 것인가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데요, 그래서 공장에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한다든지, 지열 시스템을 적용한다든지 각각의 시설에 적절한 재생에너지 기술을 적용하겠다는 식으로 문제를 풀어가고 있습니다. 탄소 감축에 있어서 또 중요한 것이 건물이거든요. 에너지 효율적인, 효과적인 건축을 연수원, 휴게소 등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쓰레기에 있어서는 제품을 생산, 공급하는 회사로서 필수적인 포장을 줄여가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플라스틱을 감축하도록 하기 위해서 아임리얼 용기는 화학적 재활용 페트를 100% 적용했고요. 가치생산의 측면에서 지속가능한 식품을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소비자들에게까지 제공하겠다는 미션을 제품에 녹여가고 있습니다. 지속가능식품을 식물성 지향과 동물복지 카테고리를 나누고, 내부적으로는 더 까다로운 기준에 맞춰 제품을 개발하고 출시할 때 표시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품의 식물성지향도 브랜드에 녹여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식물성 캔 햄과 동물성 캔 햄을 비교하면 물 발자국은 동물성 대비 88%가, 탄소 발자국은 67% 적은 수치가 나오거든요. 한국에서는 지구식단, 미국에서는 플랜트스파이어드(plantspired), 일본에서는 Tofu Protein 등 각 국가의 식물성 지향의 지속가능 식품 브랜드를 출시해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풀무원은 ESG 리스크를 넘어서 지속가능 식품을 중심으로 하는 가치를 만들고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앤지인텍 | 고순도 초순수 기반 종합 수처리 솔루션
©임팩트클라이밋 네트워크
지앤지인텍은 ‘정밀 수처리’에 특화된 회사로, 주로 초순수 (Ultra Pure Water), 재이용, 하폐수 등을 고부가가치화하는 EPC (설계·구매·시공) 및 플랜트 운영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2019년부터는 사우디아라비아의 KAUST와도 하폐수·수처리 관련 연구 과제를 진행하여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초순수 분야는 지앤지인텍의 핵심 영역으로, 물 속 불순물이 0.001% 이하인 극도로 깨끗한 물을 뜻합니다. 초순수는 반도체, LCD, 태양광 패널 등 하이테크 산업에서 필수적으로 쓰입니다. 글로벌 초순수 시장은 약 24조 원, 국내 시장은 약 1.4조 원 규모로 추산되며, 반도체 외에도 발전·정유화학·미세전자 분야 등에서 폭넓게 활용됩니다. 하지만 국내 대기업 반도체 제조사들은 주로 일본의 쿠리타 (Kurita), 노무라 (Nomura), 오르가노 (Organo) 등에서 설계·시공 서비스를 받아 왔습니다.
지앤지인텍은 이 틈새를 공략해 중견·중소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EPC와 운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초순수 생산 공정은 약 30개 단위 공정 기술로 이루어지는데, 어떤 공정을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성능과 비용이 크게 달라집니다. 지앤지인텍은 그동안 쌓은 노하우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화된 공정 설계와 시공을 제안하고, 필요한 수준의 수질을 보증합니다. EPC와 운영 역량도 지앤지인텍의 큰 강점입니다. 2009년부터 축적해온 EPC 실적과 더불어, 2007년부터 20년 가까이 전자업계 플랜트에 들어가는 초순수 시운전을 담당하면서 다양한 운영 노하우를 확보했습니다. 반도체 공장은 새 설비를 설치할 때 일부 공정을 셧다운해야 하는데, 지앤지인텍은 매스 밸런스·워터 밸런스 등 정밀한 분석과 매뉴얼화된 운영 시스템을 통해 셧다운 기간을 최소화합니다. 최근 반도체 산업 대규모 확장으로 인한 물 부족 문제도 화두인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용인 일대에 대규모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2027~2031년 사이에는 현존 수원을 재활용하는 방식이나, 신규 댐을 건설하는 것 등이 주요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
지앤지인텍은 “Transforming Water for the Future of Industries”라는 미션과 함께, 물을 단순히 ‘깨끗하게 만드는’ 단계를 넘어 산업 발전을 뒷받침하는 핵심 ‘소재’이자 ‘부품’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하이테크 산업이 고도화될수록 물 역시 뒤처지지 않도록 함께 발전해야 한다는 믿음 아래, 이를 실현하기 위한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윈텍글로비스 | 과열증기를 이용한 수처리용 활성탄 재생 솔루션
©임팩트클라이밋 네트워크
윈텍글로비스는 활성탄 관련 기술을 기반으로 2011년에 설립된 60명 규모의 회사입니다. 다단로나 로터리킬른 같은 기존 활성탄 재생 방식을 사용하는 대기업과 경쟁하고 있고요, 현재는 부산과 대구 매곡정수장 등 여러 곳의 교체 공사를 수주해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최근 소재부품 장비 유통 기업으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해외 진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활성탄은 1g당 내부 기공 면적이 30평에서 많게는 300평에 달해 ‘블랙 다이아몬드’로 불리며, 수처리와 대기 정화를 넘어 의료 (투석), 군사용 방독면, 반도체, 이차 전지 등 다양한 산업에서 폭넓게 쓰이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생산이 사실상 불가능해 80% 이상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나머지는 미국과 일본, 유럽에서 도입하고 있는데, 국제 정세가 자국 이익 중심으로 변하면서 활성탄도 소재 무기화될 조짐을 보여 정부가 요소수·마스크와 함께 긴급 수급 조절 물자로 지정했습니다.
윈텍글로비스는 최근 문제가 되는 과불화화합물(PFAS) 제거 성능을 대구 성서 폐수처리장에서 실증해 환경부에 보고서를 제출했고, 활성탄이 높은 흡착률과 안정적인 재생 성능을 보임을 확인했습니다. 특히 윈텍글로비스가 주력으로 개발한, 무산소 과열증기를 사용하는 재생 공법은 기존 다단로나 회전로처럼 불로 직접 태우지 않아 미세 기공을 보호하고 재생 효율을 높입니다. 같은 양의 포화탄을 재생할 때 윈텍글로비스의 솔루션을 사용하면 90톤 이상이 되살아나지만, 다단로 방식은 약 70톤 수준에 그칩니다. 또한 윈텍글로비스의 기술은 마이크로포어 훼손이 적어 미량 유해물질 흡착 성능이 오래 유지되고, 재생 과정에서 불이 직접 닿지 않으므로 화재 위험도 없습니다. 실제로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재생을 통해 신탄을 반복 수입하는 것보다 약 26.8%의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가 있어 환경 측면에서도 유리합니다.
윈텍글로비스의 제품으로는 하루 3,000톤 이하 규모의 소규모 정수장·하폐수처리장에 적용되는 W-SSCS, 하루 최대 10만 톤 규모까지 대응하는 W-SFTR, 외부 시설의 포화탄을 일괄 수거·재생하는 통합 센터 W-SCRS, 그리고 VOC 제거용 흡착탑 W-SSCA 등이 있으며, 이러한 제품들에 대한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등 해외 시장의 관심이 큽니다. 현재 경기도 수자원공사가 운영하는 여러 정수장을 통합 관리하는 재생 센터가 내년 상반기 완공 예정이며, 경상도 낙동강 유역 11개 정수장의 포화탄을 재생하는 시설과 부산 덕산 정수장 교체 공사도 진행 중입니다. 완공된 곳은 실제 운영 위탁 요청이 이어지고 있고, 이를 통해 안정적 매출을 확보하려 합니다. 미국에서는 버지니아주가 SWIFT 프로그램을 통해 대규모 하수처리수를 활성탄으로 정화해 지하수로 주입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라, 윈텍글로비스의 기술 도입을 협의하고 있습니다. 대구 매곡 정수장에는 이미 하루 10톤씩, 연간 250일 정도 가동되는 설비를 완공해 윈텍글로비스가 운영을 맡을 예정이며, 각 지자체와 동남아·미국 기관에서도 방문할 계획입니다.
현재 국내 대기업이나 병원에서도 고급 활성탄을 일본에서 들여오는 경우가 많고, 이차 전지 분야에서도 상당한 로열티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윈텍글로비스는 환경 플랜트 건설뿐 아니라 운영을 직접 담당하면서 노하우를 축적하고, 나아가 특수 목적 활성탄이나 고성능 활성탄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일본 등 해외에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는 소재 국산화를 이루고자 합니다.
지오그리드 | 스마트 빌딩 생활정수 솔루션
©임팩트클라이밋 네트워크
전 세계 물 시장은 크게 물 부족과 수질 분야로 나뉘지만, 실제로는 수질 시장이 무려 15배 정도 더 큰 규모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물 부족은 특정 국가에 집중되는 문제인 반면, 수질 문제는 모든 국가에서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전국 수도 배관의 약 40%가 20년 이상 된 노후 배관이고, 인천 붉은 수돗물 사건처럼 매년 다양한 이슈가 반복되면서 수돗물 신뢰도는 낮은 상태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정수기나 먹는 샘물, 샤워 필터를 이용해 스스로 해결하고 있어요. 그러나 정수기와 먹는 샘물을 사용할 때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이 수돗물과 비교했을 때 훨씬 더 크다는 점이 간과되곤 합니다. 정수기의 탄소 배출량은 수돗물의 1,400배, 먹는 샘물은 700배 이상에 달합니다. 우리나라 수돗물 음용률이 5%에 불과한데, 이 비율을 15%로만 높여도 연간 약 1,200만 톤의 탄소를 줄일 수 있습니다. 이는 현대·기아차의 연간 배출량 300만 톤의 4배 수준으로, 단순히 수돗물 이용률을 높이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탄소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오그리드는 노후 배관 개선과 수질 모니터링, 데이터 분석을 하나로 통합한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지오그리드는 이 과정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해 배관 상태나 붉은 수돗물 유입 가능성, 중금속이나 박테리아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기존에는 물 사용량 정도만 체크했지만, 지오그리드는 중금속·세균 등 광범위한 항목을 모니터링해 관리자와 사용자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데이터를 볼 수 있게 했습니다. 특히 TIPS를 통해 물속 유해 미생물을 90분 만에 빠르게 검출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고, 유속이나 온도 차이에 상관없이 동일한 환경에서 수질을 점검할 수 있도록 스마트 챔버도 개발했습니다. 여기에 드레인 장치가 없어 배수 시설이 없는 곳에서도 데이터를 쉽게 수집할 수 있다는 점이 큰 특징입니다.
지오그리드의 첫 번째 PoC를 50년 된 아파트에서 진행했을 때, 배관 입구에만 장치를 달아도 3주 만에 먹는 물 적합 판정을 받고. 원래 뿌연 물을 쓰던 주민들이 결과를 직접 확인하자 수돗물 음용률이 82%까지 올라갔습니다. 두 번째로 설치한 학교 급식실 역시 별다른 여과 장치 없이 사용하던 배관을 두 달 만에 세균 불검출 상태로 개선했습니다. 저희 방식은 먼저 필터로 이물질을 제거한 뒤 이온 살균을 하고, 마지막으로 마그네타이트 현상을 유도해 배관 내부에 있던 녹을 코팅처럼 단단히 붙여 버립니다. 이렇게 하면 2주에서 두 달 사이에 배관이 본래 기능을 되찾을 뿐 아니라, 열 교환기나 대형 보일러에 껴 있던 스케일과 슬라임을 제거해 연료 효율까지 높일 수 있습니다. 리조트 등 대형 시설에 적용하면 연간 1억 원 이상의 비용 절감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시작으로, 프랑스·두바이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어 다양한 수출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지오그리드는 앞으로는 단순히 먹고 씻는 물에서 더 나아가 생활 전반에서 쓰이는 모든 물을 통제·관리하는 ‘생활 정수’ 시대가 오리라 전망합니다. 건물이나 특정 구역에 들어오는 물 자체를 통제해 어디서나 안심하고 물을 마시고 쓸 수 있게 만드는 것이죠. 지금은 장치를 판매·유지보수하는 모델이 주를 이루지만, 향후에는 구독형 모델과 더 나아가 물 관련 빅데이터 사업까지 확장할 계획입니다.
칼만 | 고부가가치 설비 모니터링 무인로봇 솔루션
©임팩트클라이밋 네트워크
칼만은 원래 로봇 분야에서 출발해, 성수동에서 말차·커피를 내리는 서비스 로봇을 만들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 인건비와 직접 경쟁해야 하는 구조에 한계를 느껴, “사람이 하기 어려운 고부가가치 산업”에 집중하기로 방향을 전환했습니다.
최근에는 원자력 발전소에 로봇을 투입하여,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구역을 점검하고 유지·보수하는 업무를 진행 중입니다. 실제로 한울 4호기에서 파이프라인 ‘핀홀’이 발견되어 발전소가 정지됐을 때, 칼만의 로봇이 검사에 투입되어 막대한 전력 생산 손실을 줄이고, 규제 기관에 건전성을 입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또한 IRWST 등 원전 내부 환경에서 외란 테스트를 진행하며, 방사능 수중 환경에서도 작동 가능한 로봇을 제어기·소프트웨어·하드웨어를 포함하는 인하우스 기술로 풀 커스텀 제작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수중 로봇 기술은 사람이 직접 다이빙하기 힘들거나 위험한 환경에서 특히 필요합니다. 기존 해상 작업용 ROV처럼 초대형·고가 장비가 아니라, 두세 명 정도로 운영 가능한 ‘라이트급 로봇’을 개발해 사람이 할 수 있는 100 중 50이라도 대체하면, 수심 20~50m 구간에서 자주 발생하는 안전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이 로봇은 원자력뿐 아니라 댐, 수력발전, 하수관 등 워터 테크 분야로도 확장이 가능해, K-water와의 협력 스타트업으로 선정되어 댐 내부나 취수구 점검 등을 협의 중입니다.
더 나아가 재생에너지 분야, 예를 들어 해상 풍력발전의 하부 구조물이나 전력 케이블 검사, 오일·가스 플랜트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등)에서도 수요가 늘 것으로 기대합니다. 실제로 하루에 수십억 원 규모의 전기를 생산하거나 수백만명에서 천만명이 이용하는 시설은, 작은 결함도 엄청난 손실과 위험으로 이어집니다. 칼만은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수중·플랜트 환경에서 로봇으로 점검과 보수를 지원해, 시설의 안전성과 효율을 높이는 데 기여할 계획입니다.
| 번역 및 윤문 : 박윤중
| 편집 : 소풍벤처스